나팔관 조영술 후기 및 인공수정 통증 정보 정리본 (딩크족에서 생각 변경)
비자발적 딩크족이 된 경험
나는 결혼을 11년 전에 했는데, 남편이 강력한 딩크마인드(애 없이 같이 백년해로 하자는 주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결혼 전에는 사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는데 결혼 후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여행 가서 내가 자기야~ 아기를 한 명 갖고 싶어 두 명 갖고 싶어~라고 물어봤다가(사실 난 1명이든, 2명이든 상관없어서 맞춰주려고 물어본 것이었음) 0명이라고 대답해서 깜짝 놀랐다.
남편이 0명이라고 대답한 것은 농담이 아니고 진심이었다. 난 결혼을 하면 아기는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 당시 충격이 매우 컸다. 그래서 2년 간 아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아직 있지도 않은 아기와 사랑스러운 남편 중에 1개만 선택하라고 하면 사랑스러운 남편이어서 약 2년간의 고민 끝에 아기 없이 백년해로하기로 마음을 결정했다.
그러다가 결혼 7년차 정도에 다시 스멀스멀 아기에 대한 생각이 생겼다. 하지만 남편이 또 강력하게 딩크 마인드를 보여주었고, 그때 내 생각은 굳이 한쪽이 저렇게 싫다는데 싫은 걸 내가 강요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그냥 설득을 포기했던 것 같다.
그 뒤 내친동생의 아기(나한테는 조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아기 성격이 장난이 아니어서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내 조카가 좀 특이한 걸 수도 있지만 외할아버지를 구타하고, 외할머니를 지하철에 사람들 다 있는 곳에서 때리고, 나랑도 싸우고, 생각보다 장난이 아니어서 그걸 보며 아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더 희미해졌다.
딩크족 남편의 생각 변경
그러다가 재작년 11월쯤 남편이 딩크족에서 마인드가 좀 달라졌음을 알려왔다. 본인이 생각해 보니 너무 자기 생각만 강요하는 것 같아서, 내가 아직 아기 생각이 있다고 한다면 협조는 해보겠다는 이야기였다. 본인은 아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서 맞춰주겠다는 정도로 이야기했다.
자연임신 성공 후 유산
그리하여 사실 나는 아기에 대한 간절함이 많이 희미해진 상태로 딩크 모드를 해제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운이 좋게도 자연임신으로 2번째 만에 성공하여 아기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당시 몸 상태가 안 좋았는지 어쨌는지 회사의 바쁜 일정이 계속되었고 아기를 유산하고 말았다.
병원을 가보니 아기 유산 후 3개월은 임신 시도를 하면 안된다고 하여 3개월은 흘려보내고 다시 자연임신을 시도하였는데 5번 정도 시도를 하였지만 자연 임신이 되지 않았다.
인공수정 관련 조사 시작 (특히 통증 관련 정보 필요)
그리하여 내가 나이도 있어서 산부인과를 가서 상담을 받아 보았고, 인공수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집에 와서 인공수정에 대해 추가로 공부를 해보니 도대체 어디에서 인공수정을 시도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나는 통증에 매우 예민한 사람이어서 통증 관련 정보가 궁금하여 통증 수기를 조사해 보았다(나는 극 j형이라 조사를 좋아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병원이 너무 많았고 나한테 맞는 병원을 알아보고 싶었는데 조사하는 김에 나중에도 언제라도 볼 수 있게 간단하게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아래와 같이 표를 만들어 보았다.
번호 | 병원 명 | 담당의사 | 시술 이름 | 통증 등 | 성공 여부 | 비고 |
1 | 강남ㅇ병원 여성의학연구소 | 이ㅇ준 교수 | 인공수정 1차 (과배란 약 없이 실패) 인공수정 2차 |
없는 듯, 과배란 약 페마라정 1정씩으로 시도. 안전하게 시도함, 오비드렐(난포터지는 주사) 진행 | 인공수정 2차 성공 | 난포 안터진 상태에서 인공수정하니 성공했다고 함 |
2 | 세ㅇㅇ스 산부인과 난임클리닉 | 나팔관조영술, 인공수정 1차 실패 인공수정 2차 실패 인공수정 3차 |
나팔관조영술 통증없음, 페마라정 하루 2정씩 복용, 배란유도제 근육주사 2개씩 총 3번 | 인공수정 3차 성공 | ||
3 | 메ㅇㅇ이 난임센터 | 김ㅇ연 교수 | 인공수정 1차 실패 인공수정 2차 |
인공수정 2차 성공 | ||
4 | 서ㅇㅇ이나 여성의원 | 이ㅇ석 교수 | 인공수정 1차 | 시술 후 프롤루텍스 주사, 시술은 통증 없음, 시술 후 예나트론 질정 2주간 | 인공수정 1차 성공(쌍둥이) | 자기부담금 8만원 (정부 지원) |
5 | 평촌ㅇ리아 병원 | 인공수정 1차 | 클로미펜 2정씩 복용, 시술 통증 거의 없음. | 인공수정 1차 성공 | ||
6 | 송파ㅇ리아플러스 | 김ㅇ돈 부원장님 | 나팔관조영술 인공수정 1차 |
나팔관조영술 통증 크게 없음. 인공수정위해 페마라2알 5일 처방 끝. 배주사 없음. 난포터지는 주사 있음. 시술 당일부터 그 다음날까지 복통 존재(싸하게 아픈 증상) | 인공수정 1차 성공 (쌍둥이) |
대기시간 엄청 소요 약 복용후 무력감 등 부작용 존재 |
7 | 수지ㅇ리아 병원 | 김ㅇ진 선생님 | 인공수정 1차 | 과배란약 브레트라 하루 2알씩 5일 복용, 배주사 2일에 1번 총 3회 맞음. 주사는 안 아픔. 시술은 무통증 | ||
8 | 부천ㅇ리아병원 | 인공수정 1차 | 레나라정, 자가주사 있음. 오비드렐(난포터지는 주사) 진행 |
인공수정 1차 성공 | 임신 8주차 고사난자로 유산 | |
9 | 쉬ㅇㅇ디병원(수원) | 박ㅇ선 | 인공수정 1차 | 인공수정 1차 성공 | ||
10 | 분당ㅇㅇ여성병원 | 김ㅇ정 교수님 | 나팔관조영술 인공수정 1차 |
나팔관 조영술 통증 없음. | ||
11 | 인공수정 1차 성공 후 유산 인공수정 2차 실패 인공수정 3차 실패 인공수정 4차 실패 |
인공수정 1차 성공 후 계류유산, 4차 성공 4차 성공시에 쌍둥이 탄생 | 하루 1~2번 족욕, 두유 먹기, 활성엽산 먹기, 브랜드 이노시톨 챙겨먹기(난자질개선)인공수정 전에도 부부관계 | |||
12 | 일산 ㅇ리아 병원 | 인공수정 1차 | 배주사 2일에 1번 총 3회 맞음. 아픔. 오비드렐 맞음 배주사보다는 덜 아픔 | 인공수정 1차 성공 | ||
13 | 평촌 ㅇ리아 병원 | 인공수정 1차 | 인공수정 1차 성공 | 착상에 도움되고자 두유마시기, 추어탕 먹기, 산책 8000보 이상, 수면양말 착용 | ||
14 | 동탄 ㅇ온 | 인공수정 1차 실패 인공수정 2차 |
페마라정, 배주사, | 인공수정 2차 성공(쌍둥이) | 시술 당일 배란된 상태였다고 함. | |
15 | 동탄 아ㅇㅇ망(동탄제일) | 인공수정 1차 | 배주사 (잘못놔서 멍들음) | 인공수정 1차 성공 | 많이 웃고 많이 걷기가 도움이 됨 | |
16 | 송파ㅇ리아플러스 | 인공수정 1차 | 페마라정, 배주사(벰폴라) 부작용은 두통 난포가 그래도 안자라 배주사 다른 것으로 처방받아 배주사 추가. 시술 당일 1시간 뒤부터 배통증 엄청 큼. |
인공수정 1차 성공 | 추어탕 많이 먹음 | |
17 | 서울역 ㅇ병원 | 인공수정 1차 | 시술 끝나고 배아픔 | 인공수정 1차 성공 | 시술 당일 배란임박. 배 땡김 |
혹시 문제가 될까 봐 병원 이름과 교수님 이름은 특정이 안되도록 처리를 했다. 빈칸은 조사할 때 관련 정보가 없는 경우고, 빈칸으로 남겨두었다.
인공 수정 시도 전, 나팔관 조영술 실제 경험(진통제 주사 생략)
나는 자연임신을 했다가 유산된 적이 있어서 병원 의사선생님은 아마도 나팔관이 잘 뚫려 있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 나팔관 조영술을 해보자고 하셨다. 나팔관 조영술 초음파를 하면 통증이 많이 없다고 하셨다.
병원 예약일에 방문하니 진통제 주사를 맞도록 하셨는데, 혹시 진통제에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타이레놀과 게보린의 경우 부작용이 없었는데 20년 전쯤 약국에서 주는 이름 잘 모르는 진통제를 먹었다가 구토를 한 적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그냥 진통제 주사 없이 나팔관 조영술을 하자고 하셨다. 그럼 나팔관 조영술이 많이 아픈 거 아닌가요?라고 질문을 드리니 참을만한 통증이라고 하셨다.
나처럼 특정진통제에 부작용이 혹시라도 있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나팔관 조영술하기 30분~1시간 전에 미리 본인에게 잘 맞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드린다. 나는 미리 알았다면 타이레놀이라도 집에서 먹고 갔을 텐데 그렇게는 못하고 바로 나팔관 조영술로 들어갔다.
통증 정도는.. 내가 생리통이 매우 심한 편인데 생리통이랑 정확하게 똑같은 통증이 있었다. 그런데 그 통증 시간이 총 2~3분 정도여서 진짜 참을만은 했다. 조영제가 들어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 같다. 진통제 주사나 진통제를 미리 복용했다면 그 통증도 거의 없었을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양쪽 나팔관에 이상을 없어서 의사선생님이 화면으로 조영제를 통해 잘 통과되고 있는 길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항생제를 3일 치를 처방해 주셨는데 혹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총비용은 18만 원대 정도 들었다. 초음파로 보는 것은 비급여라 시술 전에 비급여 동의서에도 사인을 했다.
인공수정 병원 선택 결론
공부를 해보니 클로미펜은 2023년에 프랑스 연구결과 실명 위험이 있다고 해서 클로미펜 처방이 아닌 다른 약을 처방해 주는 산부인과로 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인공수정 통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일산, 송파, 서울역 쪽은 나로서는 피해야 할 것 같고, 위 1번(강남 쪽), 4번, 7번(수지 쪽), 13번(평촌 쪽, 통증 정보 부족) 중에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집 가까운 것이 최고이긴 한데 나는 통증도 중요해서 좀 멀더라도 다녀볼 생각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