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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 통증 매우 심했던 후기(안 아플 줄 알고 방심했음)

행복여인32 2025. 2. 14.

10년간 딩크부부에서 임신 시도

저는 결혼하고 10년 정도까지 딩크부부였고요. 정확히는 남편이 딩크, 저는 아니긴 했는데 제가 남편 뜻에 따라 딩크에 합류한 케이스입니다. 그러다가 남편 마음에 변화가 있어서 임신을 시도한 것이 2023년 11월이고 그때는 자연임신을 시도하니 2달 만인 2024년 1월에 바로 애기가 생겼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유산을 해서 아기는 떠나보내고, 다시 자연임신을 시도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나이가 매우 많다 보니 6개월이 지나도 아기가 안 생겨서 전문 산부인과에 가게 되었습니다. 

 

인공수정 상세한 준비 과정  

저는 서울에 있는 전문 산부인과에서 인공수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인공 수정을 시도하기 전에 나팔관조영술을 받았습니다. 인공수정을 하려면 나팔관조영술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4.12.07 - [지식정리 or 경험담] - 나팔관 조영술 후기 및 인공수정 통증 정보 정리본 (딩크족에서 생각 변경)

 

나팔관 조영술 후기 및 인공수정 통증 정보 정리본 (딩크족에서 생각 변경)

비자발적 딩크족이 된 경험 나는 결혼을 11년 전에 했는데, 남편이 강력한 딩크마인드(애 없이 같이 백년해로 하자는 주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결혼 전에는 사실 그런 마인드를 가지

pin32.tistory.com

 

 

인공수정을 하기 위해 브레트라정을 생리 3~4일차부터 5일간 총 10알을 복용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국에서 처방받아 브레트라정을 생리 4일 차부터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2시간 간격으로 1알씩 먹다가 하루만 시간을 못 지키고 먹었습니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 

 

브레트라정은 저한테 잘 맞았는지 다행히 부작용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비슷한 레트로졸 계열로 레나라정을 복용한 적이 1번 있었는데요.  이상하게 레나라정은 복용 2~3일차부터 두통이 발생해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타이레놀을 복용해도 된다고 하여 타이레놀로 급하게 두통을 막고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브레트라정은 같은 레트로졸 계열인데 신기하게 두통 등 부작용이 없더라고요. 즉 본인한테 맞는 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복용 약에 부작용이 없다면 의사 선생님한테 적극적으로 말씀하셔서 약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지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주사 등의 처방은 없었는데, 제가 원래 생리 주기가 31일~37일 정도고 좀 불규칙하여 가끔은 41일때도 있고 예측 불허입니다. 난소나이는 다행히도 5점대 정도(20대 초) 나와서 원래 나이에 비해서는 양호하긴 하지만 다낭성 끼가 살짝 있다는 소견을 받았고요. 그래서인지 별도 주사 없이 브레트라정으로도 난포가 잘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생리 시작 11일차 쯤에 배란초음파를 보니 난포가 2개 크게 커져있었습니다. 오른쪽과 왼쪽 하나씩 2개가 자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즉 이건 브레트라정 효과로 2개가 자란 것입니다. 쌍둥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데, 사실 제 나이가 꽤 많은 편이라 인공수정을 해도 성공확률이 약 5~10프로 확률밖에 안 된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쌍둥이 확률도 마찬가지로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안이하게 있었는데 제 말을 들은 남편은 쌍둥이면 매우 안 좋다고 불안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쌍둥이든, 임신이든, 임신 자체가 확률이 매우 떨어지는 나이라고 들었다, 그러므로 사실 임신하는 것만 해도 약간 기적에 가까운 나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안심시켜 줬습니다. 실패확률이 무려 90프로 이상이니깐요.

 

그냥 마음 편하게 해야지 이런 생각으로 인공수정일로 지목된 날에 별 생각 없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병원을 가기 전에 간단하게 다른 블로그 글을 봤는데 다들 하나도 안 아프더라, 5분 만에 끝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욱더 마음이 편안해져서 룰루랄라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남편은 저보다 2시간 일찍 도착하여 남성과학실에서 준비를 한다고 하네요. 저도 따라가진 않아서 잘 모릅니다. 어쨌든 이를 통해 특수처리 후 인공수정 준비를 완료합니다. 남편은 할 일이 많아서 먼저 가고 저는 나중에 도착하였습니다. 

특수처리
특수처리 상상

 

그런데 병원에서 저한테 방문 1시간 전에 물을 5컵 먹으라고 해서 그 지시를 준수하였는데요. 막상 병원에 제시간에 도착하니 담당 의사선생님 다른 분들 진료가 지연되어 저는 무한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장실이 진짜 가고 싶더라고요.

 

인공수정 실시 

그래도 꾹 참고 있었는데 결국 예정 시술시간보다 30분 정도? 더 늦게 인공수정 시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는 화장실이 진짜 급했는데 참을 수밖에 없었고요. 

 

화장실 가고 싶은 심한 요의를 느끼는 와중에 시술때문에 기구 같은 게 들어오는데 하필 제 자궁 경부 쪽이 접혀있었나 봅니다. 그것 때문인지 어마어마한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비명을 지르니 조금만 더 버티라는데, 화장실 가고 싶은 요의를 참는 것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통증이 같이 밀려오니 미치겠더라고요. 

 

제가 생리통이 심한 편이긴 한데 그것보다도 더 아팠습니다. 

 

결국 어찌어찌하여 저는 비명을 마구 지르고 인공수정이 가까스로 완료가 되긴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아파서 끝나고 눈물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눈물은 원래 저절로 잘 안나오지 않나요? 이렇게 통증 때문에 눈물이 저절로 나오는 건 오랜만입니다. 

 

눈물을 보이는 중에 의사선생님이 화면으로 차분하게 정자가 자궁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여주시더라고요.  경황이 없는 도중에 눈으로 직접 정자를 보니깐 진짜 빨리 움직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정자 상태가 오늘 괜찮았다고 희망을 주는 발언을 하셨는데 어쨌든 저는 너무 아파서 이런 인공수정을 과연 내가 또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인공수정이 완료되고 10분~15분 정도 누워있다가 집에 왔습니다. 

 

제가 처음에 의사 선생님과 진료를 볼 때 제 나이가 너무 많아 의사 선생님은 인공수정은 1번만 하고 바로 시험관으로 진행하는 것을 권유하셨는데요. 저는 인공수정을 고집하면서 인공수정이 비록 임신확률은 낮지만 여러 번 반복하면 누적확률로 되니 임신가능성이 결국에는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니, 의사 선생님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어마어마한 통증이면 제가 과연 2번째 인공수정에 도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자연주기 시험관을 한번 알아보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시험관은 난자를 뽑아내야 하니 더 아플 것 같은데 제가 과연 그걸 견딜 수 있을지.. 호러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인공 수정 시술 후 

인공수정 시술 당일은 움직이면 배가 뻐근했고 약간의 갈색혈이 비쳤습니다. 그래서 그 시술 당일은  사실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누워서 드라마만 줄창 봤고요.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으면 통증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 날이 되니 컨디션이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인공수정 시술 다음날 자가 주사를 맞으라고 주사를 1개 주셨고요. 주사 이름은 프롤루텍스고 착상을 도와주는 황체호르몬 처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예나트론이라는 질정제를 14일간 하루 2개씩 넣으라고 처방받았습니다. 이것도 착상을 도와주는 황체호르몬 처방인 것 같습니다.

 

인공수정을 계속 시도할지 아니면 그냥 포기할지, 시험관을 해볼지, 자연임신시도로 회귀할지 등은 다음 번에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험담(인공수정도 재수 없으면 아플 수 있다)이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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